[너와 나의 커플 매칭] 2번 x 5번: 정을 나누고픈 다정한 동료 vs 선을 지키고픈 독립적인 동료

사랑나눔형과(2번) 지식탐구형(5번)의 얼어붙은 점심시간..

맘풀고 에니어그램 2번 5번 캐릭터

모두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식당으로 빠져나간 한적한 점심시간의 사무실. 지윤(2번)은 탕비실에서 정성스레 내린 커피 두 잔과 샌드위치를 챙겨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그녀의 시선 끝에는 구석 자리에서 묵묵히 모니터만 응시하고 있는 동료 현우(5번)가 있다. 벌써 며칠째 점심도 거른 채 혼자 일에 파묻혀 있는 현우가 내내 마음에 걸렸던 지윤은, 환하고 다정한 미소를 띠며 그의 자리로 다가갔다. 식사는 챙기면서 하시라며 샌드위치를 내밀고, 요새 프로젝트 때문에 많이 힘드시냐고 살갑게 말을 건네는 지윤. 그러나 현우는 움찔 놀라며 키보드에서 손을 떼더니,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마른 얼굴로 짧게 대답한다. 아, 저는 괜찮습니다. 생각 없으니 지윤 대리님 드세요. 그러고는 서둘러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다시 귀에 덮어버린다. 허공에 붕 떠버린 샌드위치를 든 채, 지윤은 무안함과 서운함에 얼굴이 화끈거려 서둘러 자신의 자리로 도망치듯 돌아온다. 사무실에는 다시 차가운 마우스 클릭 소리만이 맴돈다.

지윤의 마음: 나는 그냥 혼자 있는 게 안쓰러워서 챙겨준 것뿐인데…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얼굴이 화끈거려서 죽을 것 같아. 내가 무슨 대단한 걸 바란 것도 아니고, 다들 밥 먹으러 가고 텅 빈 사무실에 혼자 남겨진 게 너무 안쓰러웠단 말이야. 밥은 먹고 일해야지, 기운 내서 하자는 뜻으로 다가간 건데 사람을 어떻게 저렇게 벌레 보듯이 차갑게 밀어낼 수가 있지? 내가 억지로 밥을 먹여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넨 것뿐인데. 저렇게 단칼에 선을 그어버리면 내 호의가 순식간에 귀찮은 오지랖으로 전락해 버린 것 같아서 너무 비참해. 내가 뭘 잘못한 걸까? 혹시 나를 싫어하나? 하루 종일 같이 얼굴 맞대고 일하는 동료끼리 삭막하게 일만 하는 것보다, 서로 챙겨주고 온기를 나누면 얼마나 좋아. 내 마음을 저렇게 철저하게 거절당하니까 앞으로 저 사람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지 막막하고 서러워.

현우의 마음: 내게 가장 절실한 건 온전하게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이야

갑자기 불쑥 다가와서 말을 거니까 나도 모르게 방어적으로 튀어나가 버렸네. 지윤 대리님이 나쁜 뜻으로 그런 게 아니란 건 머리로는 알아. 나를 챙겨주려는 그 마음은 고맙지. 그런데 나는 지금 머릿속으로 복잡한 데이터들을 겨우겨우 연결해가고 있었단 말이야. 내게 점심시간은 밥을 먹는 시간이 아니라, 주변의 소음과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온전히 내 에너지를 충전하고 집중하는 유일한 숨통이야. 누군가 내 공간에 예고도 없이 불쑥 들어와서 감정적인 에너지를 요구하면, 나는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지고 숨이 막혀. 나는 사람을 미워하는 게 아니야. 그저 내게 주어진 일을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나만의 동굴과 물리적인 거리가 필요할 뿐인데, 그걸 매번 차가운 사람으로 오해받으니 나도 이 조직 생활이 너무 피곤하고 벅차. 

맘풀고 처방전: 지윤과 현우의 관계를 응원하며..

 적막한 사무실에서 벌어진 이 짧은 찰나의 엇갈림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다른 마음의 온도를 곁에 두고 살아가는지 잘 보여줍니다. 누구의 인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에너지를 채우고 사람과 관계 맺는 방식이 정반대이기 때문이랍니다.

먼저 지윤 씨의 다정한 눈빛에는 사랑나눔형의 온기가 가득합니다. 당신은 따뜻한 사람이네요~ 라고 다독여드리고 싶어요. 지윤 씨의 내면에는 따뜻함, 그리고 조심성이 있는 혼자 있기는 싫은 성향이 깊이 스며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고립되어 있는 것을 보면 나의 일처럼 마음이 쓰이고, 기꺼이 내 에너지를 나누어 함께 연결되고자 애쓰시는 거랍니다.

반면 현우 씨의 묵묵한 어깨에서는 지식탐구형의 신중함이 묻어납니다. 당신은 지혜로운 사람이네요~ 라는 조용한 응원을 보내드려요. 현우 씨는 지혜로움, 그리고 깊이 생각하는 겉으로 드러나기 싫은 성향을 지니셨기에, 타인과 거리를 두는 것이 곧 스스로를 지키고 에너지를 비축하는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운 방식인 것입니다.

두 동료가 상처 없이 건강하게 협업하려면 서로의 영토를 존중하는 작은 배려가 필요합니다. 지윤 씨, 현우 씨의 거절은 당신을 향한 미움이 아니라 그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뿐입니다. 챙겨주고 싶을 때는 갑자기 다가가 말을 걸기보다, 모니터 모서리에 샌드위치와 따뜻한 응원의 포스트잇을 슬쩍 붙여두고 돌아와 보세요. 보이지 않는 거리를 지켜주는 배려에 그는 훨씬 더 깊이 고마워할 겁니다. 그리고 현우 씨, 당신의 닫힌 헤드폰은 때로 타인의 선의를 무참히 튕겨냅니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 필요는 없지만,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일만 끝내고 맛있게 먹겠습니다”라는 한 문장으로 상대의 다정한 진심만은 가볍게 받아주세요. 다가감과 거리 두기가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두 분은 직장에서 가장 든든하고 상호보완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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