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와 나의 커플 매칭] 3번 x 6번: 살아남기 위해 달리는 자 vs 무너지지 않기 위해 버티는 자

목표성취형과(3번) 안전지향형(6번)의 엇갈린 팀 위기 극복기…

맘플고 에니어그램 3번 6번 이미지

사내 메신저가 하루 종일 불안하게 깜빡이는 주간이다. 본사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거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사무실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 숨 막히는 침묵을 깬 것은 준호(3번)의 날카로운 타자 소리였다. 그는 지금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만 팀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밤을 새워가며 신규 프로젝트 기획안을 쏟아내고, 팀원들의 남은 업무량을 체크하며 속도를 냈다. 반면 민석(6번)의 모니터에는 수많은 문서와 팩트 체크 자료들이 띄워져 있었다. 그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팀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현재 팀의 필수 업무 기준을 다시 세우고 방어선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회의실의 문이 닫히고 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혔다. 준호는 지금처럼 웅크리고 방어만 하다가는 무능한 팀으로 찍혀 제일 먼저 날아갈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석은 안 그래도 불안에 떠는 팀원들에게 무리한 새 프로젝트까지 얹어주면 구조조정이 오기도 전에 팀이 먼저 박살 날 것이라며 맞섰다. 한 명은 어떻게든 존재감을 증명하기 위해 엑셀을 밟으려 하고, 다른 한 명은 흔들리는 차체가 뒤집히지 않도록 브레이크를 쥐고 있다. 팀을 지켜야 한다는 간절함은 같은데, 두 사람의 핸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꺾여버렸다.

준호의 마음: 가만히 엎드려 있다가 잘리면 누가 책임질 건데?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아. 밖에서는 우리 팀을 통째로 날려버리네 마네 칼바람이 부는데, 어떻게 지금 하던 일만 하면서 얌전히 자리를 지키자는 말이 나와? 위기가 오면 우리가 왜 이 회사에 필요한 사람들인지 증명해야 하는 거잖아. 나는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우리 팀원들 한 명이라도 덜 다치게 하려고 밤잠 안 자가며 성과를 만들어내려는 거야.

그런데 민석이는 내 기획안을 보면서 리스크가 어쩌고, 팀원들 피로도가 어쩌고 하면서 자꾸 브레이크만 걸어. 그게 지금 얼마나 한가하고 순진한 소리인지 몰라? 살아남지 못하면 피로도고 뭐고 다 끝이야. 나는 실패하는 꼴은 죽어도 못 봐. 내 이름이, 우리 팀이 무능하다는 이유로 잘려 나가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단 말이야. 나 혼자 살겠다고 달리는 게 아닌데, 왜 내 치열함을 그저 무모한 욕심으로만 취급하는 건지 서운하고 화가 나.

민석의 마음: 흔들리는 배 위에서 무작정 뛰면 다 같이 빠져 죽는 거야.

준호 형이 왜 저렇게 초조해하는지 알아. 형 나름대로 우리를 지키고 싶어서 저러는 거겠지. 그런데 지금은 뛸 때가 아니야. 안 그래도 흉흉한 소문 때문에 애들은 밥도 제대로 못 넘기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되지도 않을 무리한 목표를 던져주면, 팀원들은 회사가 아니라 형의 압박에 먼저 쓰러져 버릴 거야.

내가 왜 이렇게 보수적으로 업무를 정리하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겠어? 불확실한 소문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원래 하던 일을 단단하게 쥐고 있어야, 나중에 어떤 평가가 들어와도 방어할 수 있으니까. 나는 내 사람들이 불안에 떨며 무너지는 걸 볼 수 없어. 형은 내가 뒤로 숨는다고 답답해하지만, 나는 비바람이 몰아칠 때 기둥을 붙잡고 버티는 게 진짜 팀을 지키는 길이라고 믿어.

맘풀고 처방전: 준호와 민석의 관계를 응원하며…

위기 앞에서 사람의 본성은 가장 투명하게 드러나기 마련이지요. 두 사람의 다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밑바탕에는 서로를 아끼고 팀을 지켜내려는 아주 뜨거운 책임감이 깔려 있습니다. 단지 그 마음을 세상에 꺼내놓는 방식이 달랐을 뿐이에요.

준호 씨, 당신은 열정적인 사람이네요~ 목표성취형의 깊은 내면에는 열정적이고 목표를 향한 집요한, 실패는 용납 못 하는 성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기가 닥쳤을 때 누구보다 먼저 앞장서서 성과라는 무기를 준비하려 한 것이죠. 하지만 때로는 그 강한 불꽃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지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민석 씨의 신중함은 준호 씨의 발목을 잡으려는 게 아니라, 준호 씨가 딛고 달릴 땅이 무너지지 않게 다져주는 과정이랍니다.

민석 씨, 당신은 든든한 사람이네요~ 안전지향형이 가진 특유의 든든함과 충성심이 강한 불안을 자주 느끼는 성향은, 평소라면 당신을 주저하게 만들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민석 씨는 그 불안을 오히려 팀원들을 보호하는 튼튼한 울타리로 승화시키고 있어요. 참 멋진 모습입니다. 다만, 준호 씨의 달리기 역시 팀을 향한 헌신이라는 걸 인정해 주세요.

두 분이 다시 회의실에 마주 앉는다면, 서로의 방식에 대한 지적은 잠시 내려놓고 이렇게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네가 앞장서서 성과를 내주려는 그 치열함 덕분에 든든하다.” 그리고 “네가 뒤에서 흔들리지 않게 기준을 잡아주니까 내가 안심하고 뛸 수 있다.”라고요. 뛰어가는 사람과 버티는 사람이 함께 등을 맞댈 때, 그 팀은 세상 어떤 구조조정 앞에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가장 완벽한 방패를 갖게 될 것입니다. 두 분의 치열하고도 따뜻한 전우애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