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커플 매칭] 2번 x 2번: 널 위해 내 마음을 숨긴 아내 vs 널 위해 무리한 남편

사랑나눔형과(2번) 사랑나눔형(2번)의 서글픈 결혼기념일 저녁..

맘풀고 에니어그램 2번 2번 캐릭터

결혼 5주년 기념일 저녁, 도심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고급 레스토랑 테이블 위로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지아(2번)는 하루 종일 서서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수제 호두파이를 굽느라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사실 오늘 같은 날은 그냥 집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며 편히 쉬고 싶었지만, 남편을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애써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왔다. 그런데 막상 마주 앉은 서준(2번)의 표정이 어둡다. 서준은 며칠 전부터 심한 위경련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아내가 봄부터 이 식당에 오고 싶어 했던 것을 기억하고 무리해서 예약을 강행한 참이었다. 속이 타들어 가는 서준은 최고급 스테이크를 앞에 두고도 포크만 만지작거리고 있고, 그 모습을 보는 지아의 눈시울은 서운함으로 붉어지고 있다. 서로를 위해 자신의 진짜 상태를 숨긴 두 사람의 배려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우울한 기념일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지아의 마음: 내가 이 파이를 구우면서 얼마나 당신을 생각했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걸 꾹 참고 있어. 사실 요 며칠 감기 기운도 있고 허리도 너무 아파서, 오늘 외식은 취소하고 집에서 편하게 쉬자고 말하고 싶었어. 그런데 당신이 나를 위해 한 달 전부터 예약해 둔 걸 아니까, 당신 실망할까 봐 아픈 티도 못 내고 예쁘게 화장하고 나왔단 말이야. 거기다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호두파이까지 구워왔는데. 그런데 당신 표정은 왜 그래? 나랑 마주 앉아있는 이 시간이 그렇게 지루하고 피곤해? 내가 당신 기쁘게 해주려고 얼마나 내 몸을 희생했는데, 당신은 내 정성도, 내 마음도 전혀 몰라주는 것 같아서 너무 비참하고 서러워.

서준의 마음: 아픈 배를 부여잡고 당신 웃는 거 하나 보려고 왔는데…

 진짜 위가 찢어질 것처럼 아픈데 억지로 참고 앉아있는 거야. 당신이 지난봄에 텔레비전을 보면서 저 레스토랑 한번 가보고 싶다고 지나가듯 말했잖아. 나는 그 말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어. 오늘 당신이 기뻐하며 활짝 웃는 그 모습 하나면 내 아픔 정도는 다 보상받을 줄 알았지. 그런데 당신은 들어올 때부터 표정이 굳어있고, 내 눈치만 살피면서 한숨을 쉬네. 내가 무리해서 여기까지 데려왔는데, 왜 행복해하지 않는 거야? 내가 당신을 위해 겪는 이 고통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걸까. 언제나 당신을 먼저 생각하고 내 것을 다 내어주는데도, 난 늘 부족한 남편인 것 같아서 너무 허무해.

맘풀고 처방전: 지아와 서준의 관계를 응원하며..

두 분의 속마음을 가만히 듣고 있으면 코끝이 찡해집니다. 세상에 이렇게 서로를 끔찍이 아끼고 사랑하는 부부가 또 있을까요. 두 분 다 스스로의 욕구보다는 상대방의 필요를 먼저 채워주려는, 너무나도 닮은 마음의 결을 지니셨네요.

지아 씨와 서준 씨 모두 사랑나눔형의 빛나는 마음을 품고 계십니다. 두 분을 바라보고 있으면 당신은 따뜻한 사람이네요~ 라는 다정한 말이 절로 흘러나옵니다. 두 분의 내면에는 따뜻함, 그리고 조심성이 있는 혼자 있기는 싫은 성향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지요. 그래서 상대방이 나로 인해 실망하여 마음이 멀어질까 봐 늘 조심하고, 나의 고통보다는 당신의 기쁨을 먼저 챙기며 사랑을 확인받으려 하시는 거랍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지아 씨, 서준 씨. 때로는 지나친 배려가 서로의 눈을 가리는 짙은 안개가 되기도 한답니다. 진정한 사랑나눔은 나를 갉아먹으면서 억지로 주는 선물이 아니라, 나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 시작됩니다. 지아 씨는 몸이 아플 때 “여보, 나 오늘은 허리가 아파서 집에서 쉬고 싶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해요. 서준 씨 역시 “나 오늘 위가 너무 아픈데, 근처에서 따뜻한 죽 먹고 손잡고 걷자”라고 솔직하게 기대야 합니다. 내 아픔과 필요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 그것이 역설적으로 상대방에게 ‘나를 돌보고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하는 가장 따뜻한 방법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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